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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과 문화

すみません 죄송합니다(스미마셍)에 담긴 여러가지 뜻

すみません

흔히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란 의미로 알고 있다.

물론 사전으로 검색해봐도 그런 의미라고 나온다.


일본에서 산다면 제일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또한 많이 듣게 될 말이다.
내가 경험한 すみません은 다양한 상황에서
황당할 정도로 다양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었다.


일본 생활 초기에 제일 황당했던 일이다.

사람이 많은 만원전철(덴샤)에서 어떤 학생의 발을 밟았다.
밟힌 학생이 すみません이라고 먼저 외쳤다.
물론 나도 말을 했지만 그녀보다 늦은 상태.
내가 사과를 하기 전에 밟힌 학생이 먼저 사과를 해서 내가 당황했다.
순간 내가 밟히고 그 다음 내가 밟은건가?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ㅋ 

 

사람이 많은 전철역.

사람들에 치이다가 다른사람을 몸이 살짝 닿았다.

의도는 없었지만 나도 밀리다가 몸이 살짝 닿은 정도였는데

상대가 바로 몸을 뒤로 빼면서
すみません 이라고 했다.

뭐지.....?

한동안 대체 이건 무슨 의미인지 갸웃하게 되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데 갑자기 사람이 달려와서 문을 열어줘서 상대방이 탔다.
이 경우도 상대가 나에게 すみません
상대방이 고맙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한국 같았으면 “감사합니다~”라고 했을 상황인데
일본은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감사합니다)"라고 하지 않는다.


식당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
すみません!
한국이라면 “저기요~” 혹은 “사장님”이라고 부를 텐데
이 때 사용한 すみません은 ‘저기요’ 란 뜻으로 사용했다.


길을 지나려는데 사람이 막고있다.
내가 지나가고 싶다.
그럴때도 すみません 이라고 하면 

상대방도 あ!すみません 하고 비켜 줄 것이다.
한국이라면 “잠깐만요. 지나갈게요~”라는 말을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가장 많이 듣게된 말이

すみません (스미마셍)이였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와 몸만 닿아도

상대방이 하려는 행동에 조금만 방해가 되어도

그냥 무조건 스미마셍부터 하게되더라.

 

 



여기서 그렇게 자주 듣게되는 すみません
하지만 사실 すみません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도, 나도 사용한 단어는 すいません 이였다.

일본에서는 ‘감사’와 ‘사과’의 의미로 사용한다


초면인 사람에게 듣게 될 말 중 
제일 많은 말이すみません일 것이다.
다양한 상반되는 의미를 갖고있으니 당황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 상황에 맞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스미마셍이라고 말한다고 해도

그 의미가 다 죄송합니다 가 아닌

고마워요 미안해요 저기요 잠깐만요 와 같이 다양한 의미를 담고있다.

 

사투리에 '거시기'란 한 단어에 모든 뜻을 담고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여기저기 마구 사용한다.

 

 

일본은 개인주의 문화라는걸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 TV에서 일본 사람이

친구들이랑 친구집에서 놀다가

밥 먹으러 본인집 갔다고 하는걸 봤다.

한국 정서로는 정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였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일본에 가서 생활해보니

어느정도는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한 일이더라.

 

일본은 기본적으로 어릴때부터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교육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남의 집에서 밥을 먹는 행위 자체가

그 집의 사람을 귀찮게 하는 행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음식 알러지나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을수도 있는데

그걸 다 고려해서 음식을 준비해주는 것 자체가 민폐인 것이다.

그래서 일본사람들은 집에 초대하는 사이면 진짜 친한사이로 생각하는 것이다.

집 초대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좋고 싫음을 확실하게 직선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종종 드라마에서 불량학생으로 나오는 애들이나

못된 악녀 캐릭터로 나오는 사람이나 그렇게 말하지...

기본적으로 싫어도 앞에서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지만

뒤 돌아서서 별로라고 욕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일본 친구를 사귀는게 진짜 어려운 일이다.

앞에서는 친구라고 생각해도 상대방은 예의상 만나는 관계일수 있고

속마음을 잘 이야기 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모든건 사람의 성향마다 다르지만

전반적인 사람의 성향이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정이 많다. 라는 말도

그런사람이 전반적으로 많은 편인것이지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すみません 

 

대충 어떤느낌으로 사용하는지는 알겠지만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왜 내가 상대방에게 밟히고 어깨빵 당하는데도

스미마셍을 외치는건지 모르겠다.

 

신기한 일본